Prologue
Endless worries...
2023년 7월, 민호와 대화를 하던 중 우리에게 여행이 필요함을 감지했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별로 없었는데, 9월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나는 돌아와야만 했고 민호는 8월 29일까지 집을 떠나지 못한다고 했다. 그래, 좋아. 우리에게 약 10일의 시간이 있으니 어디를 갈 지 정해보자. As we sat together brainstorming, the first destination that came to mind was Portugal. Just thinking about how different it would feel to drink Porto wine locally made my heart flutter with excitement. One thing that gave us pause, though, was that we had planned to go to Spain in the summer of 2025... 😅 If we end up going to Spain next year, why not bundle it together with Portugal?
정했다, 남미로. 정했다, 페루로!
그래서 결국은 포르투갈을 포기하고 어디를 가면 좋을 지 고민하다 우리 둘 다 가보지 않은 대륙, 남미를 가 보도록 했다. 남미라면 난 아마존을 꼭 가고 싶었는데 민호가 (게임)문명에 나오는 마추픽추를 꼭 보고 싶다고 해 페루로 정하게 되었다. (올 초에 처음 가 본 페루비안 식당의 음식도 한 몫 했다!) 항상 꿈만 꿔 오던 남미를 간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려 일정을 생각하기 시작했는데 페루에 내가 또 언제 가 보겠어? 하며 간 김에 마추픽추 말고도 이키토스(페루의 아마존!)도 가고싶고, 나스카라인도 보고싶고, 이카 사막의 오아시스도 꼭 가고 싶었고, 거기까지 간 김에 우유니 소금사막은 꼭 보고 올 거라고 생각했다. 머리를 열심히 쥐어짜고 정말 빈틈이 하나도 없는 일정을 짰는데, 여행을 준비하던 중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겼다.
이럴 줄 알았나, 뭐.

기쁜 소식이었지만, ㅎ ㅏ… 타이밍 정말 최고네… 싶었다. 못된 생각이지만 내 여행이 망쳐지는 것 같아 우울하기도 했다. 우울함도 잠시, 그래도 우리에게 지금 찾아와 준 건 지금이 맞는 타이밍이기에 그렇겠지, 생각하고 각설하고 정신을 차려 일정을 전면 수정했다.
1일차, 눕고싶다 정말
새벽 4시 반에 집을 나와 호텔에 들어오니 현지시간 12시, 시애틀 시간 10시. 장장 18시간만에 침대에 누웠다. 비행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SEA – LAX는 의자가 뒤로 젖혀지지 않아 허리를 꼿꼿이 세운채로 비행해야 했지만 그나마 짧은 비행구간이라 다행이었고, 반면 걱정했던 라탐항공은 의자 기본 각도부터가 델타랑 비교될 수 없을만큼 편했다. 식사도 한번 주는 줄 알고 LAX에서 맛없고 비싼 음식을 사갔는데 밥도 두번이나 줘서 오, 라탐항공 다시봤어! 물론… 맛이 있었다는 말은 아니지만. 야채는 그럭저럭 맛있었고, 디저트로는 초콜렛을 줬다.
오랜 비행 끝에 리마 공항에 드디어 도착했는데, 입국 도장을 찍어주지 않아 너무 아쉬웠다. (혹시 출국할때 문제가 생기는 거 아냐, 하는 생각에 불안증에 견디다 못해 찾아보니 리마공항을 통해 입국하면 전산처리로 일처리가 되기 때문에 입국도장을 찍어주지 않는단다…🥲 마추픽추 그림 도장이라 꼭 받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
뭐 째뜬. 리마 공항은 국제공항인것에 반해 규모가 너무 작아 놀랐다. 첫날의 숙소인 Wyndham호텔은 공항에서 sky bridge만 건너면 되어 너무 편했다. 택시 호객행위를 그냥 촤- 지나올 수 있다는데서 희열을 느낌. 아 근데 방에서 밤새 공항 앞 차들이 빵빵거리는건 생각도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