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여름여행
Prologue
일본은 부산에서 가까운 후쿠오카와 나가사키만 가 봤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일본의 북쪽, 북해도(홋카이도)에 가게 되었다.
사실 홋카이도, 하면 겨울에 하얀 눈에 덮인 장면만 아른거렸어서 여름의 홋카이도는 뭘 기대할지 전혀 몰랐던 것 같다.
✳️ 홋카이도 여행기는 아빠의 기록.
1일차, 7월 23일
부산 👉 삿포로 👉 오타루 👉 삿포로
부산 출발,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
공항이 한산하고, 우리도 부친 수하물이 없어 쉽게 입게 입국.
JR Pass 바꾸고, AirBnB에서 예약한 숙소로 들어가 짐을 놓고 나옴.
삿포로 숙소에 조금 일찍 도착하였는데, 집 주인이 계속 I am sorry를 연발하여 당황.
오도리 공원에 가니 맥주 축제가 한창이라 소세지를 하나 시켰으나, 체코에서 먹던 맛이 나지 않음.
씨애틀의 Space Needle의 축소판같은 시계탑 관광을 하고, 홋카이도 대학의 규모와 자연친화적인 외형적 품격에 모두 놀람.
JR 열차를 타고 오타루로 향함.
미나미오타루에 내려 오르골 본당, 르 타오(LeTAO) 디저트 카페 등을 들러 구경.
유명한 스시 식당 (와라쿠 회전스시)에 들렸으나 워낙 줄이 길어 운하 부근의 회전스시에서 저녁.
스시왕의 고향인 이곳에서의 스시맛은 그렇게 감동적이지는 않았음.
저녁 늦게 삿포로로 돌아옴.
오르골 본당
르타오 (LeTAO) 본점
와라쿠 회전스시
2일차, 7월 24일
삿포로 👉 후라노 👉 비에이 👉 아사히카와
라벤더 익스프레스를 타고 후라노로 향함.
유명하다는 유이가도쿠손 (유아독존) 식당에서 카레 점심을 먼저 먹고, 부근의 호텔에 있는 명승지를 구경하려 하기로 결정 하였으나, 카레를 먹기 원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기다리는데 약 1시간 이상 소요하여 호텔 관광은 포기.
카레 점심을 맛있게 먹고 역전 부근의 조그만 카페에서 늙은 아저씨가 끓여주는 커피를 마시며 라벤더 밭으로 가는 관광기차를 기다림.
라벤더 밭에 가니, 중국, 한국 사람들이 많아 좀 시끄럽긴 했지만 그래도 꽃밭이 장관. 꽃밭 위로 멀리 보이는 화산으로부터 올라오는 증기가 인상적. 이 곳 멜론이 유명하다는데, 역시 맛도 일품.
다시 열차를 타고 비에이로 가서 조그마한 시내를 훑어 봄. 장마당에서의 원숭이 쇼, 아이스크림 시식 등을 끝내고 아사히카와에 가서 워싱톤 호텔에 들어감.
저녁으로는 그 동네에서 유명하다는 라멘식당인 바이코우엔에 가서 30분정도 기다렸다가 맛있게 먹음. 호텔에서 맥주 짠! 마침, 다정이를 single room에 재울 수 있어 다정도 맘 편하게 하루 밤을 잘 수 있을 것 같음.
Travel makes one modest. You see what a tiny place you occupy in the world.
Gustave Flaubert
3일차, 7월 25일
아사히카와 👉 하코다테
아사히야마 동물원에 가서 펭귄, 원숭이, 북극곰 등을 봄. 입장료가 8000원 정도인 것에 비하여 볼 것이 많다는 생각. 동물에 가까이 갈 수 있는 설계, 안내원들의 서비스 등이 인상적. 특히 줄타며 오줌싸는 원숭이를 보고 한참 웃었음.
오늘은 동물원 관광을 조금 일찍 했더니 계획보다 1시간 일찍 끝내, 아사히카와에서 일찍 출발.
삿포로 거쳐 하코다테로.
여행책자에서 극찬한 일본의 에키벤은 그리 감동적이지는 않고…
하코다테 역 앞의 서울가든에 숙소를 정하고, 에도마츠에 가서 스시 저녁. 영연도, 다정도 무지 좋아했음. 키시 교수가 소개했던 식당인데, 우리 학생들과도 오고 백 교수와도 왔었음. 몇년만에 와서 그런지 이번에는 주인이 날 알아보는 것 같지 않음. 잘 먹고, 숙소로 오는 중에 베이 에어리아에 들려 야경 사진 몇 장.
4일차, 7월 26일
하코다테
아침에 일어나 해산물덮밥을 먹으러 아사이치(아침시장)로 감. 유명하다는 곳으로 들어가 삼색덮밥 (게, 연어알, 성게일)을 시키니 그런대로 맛이 좋았음. 값은 그리 싸지 않지만, 경험 해 볼만 함.
서울가든 호텔 사장 부부는 사쿠라이 교수를 잘 안다고. 사쿠라이 교수를 10시에 만나, 그가 근무하는 연구소를 구경하고, 여자 수도원, 남자 수도원, 등을 구경하고 햄버거 점심을 싸들고 사쿠라이 교수 집으로 감. 사쿠라이 교수 부인을 집에서 만나고, 커피 과일 등을 먹음. 사쿠라이 교수가 한국에서 선물받은 쌀 사용법을 가르쳐 달라고 해서, 경수가 나중에 일본어로 연락을 할 것이라고 함.
고려가쿠 등을 거쳐 그랜드호텔에 check-in. 저녁에 다시 사쿠라이 교수가 와서 저녁을 먹으러 나감. 부인은 이빨 치료로 못나옴. 이자카야 비슷한 곳으로, 야타이라고 부름. 일본 샐러리맨들이 오며가며 들려 잠시 환담을 나누는 풍경이 어느 영화에서의 장면과 똑같았음. 사쿠라이 교수가 한턱 냄.
밤에는 개인 승용차가 하코다테 산을 못 올라간다고 하여, 사쿠라이가 택시를 하나 예약 해 줌. 하지만, 정상에 구름이 끼어, 낮에 본 하코다테 언덕의 명승지를 다시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옴.
5일차, 7월 27일
하코다테 👉 토야 👉 노보리베츠
하코다테를 떠나, 노보리베츠에 도착하기 전에 토야에서 관광을 하려 하였으나, 워낙 비가 세차에 와서 호수가를 잠시 둘러보고, 차 한잔 하고는 바로 노보리베츠로 감. 택시로 다이이치타키모토칸 호텔에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시설과 서비스가 좋아 다정은 싱글벙글. 하긴 우리 가족이 하룻밤 머무는데 55만원을 지불했는데…
저녁 전 빗 속 이지만 간단히 시내를 구경하고, 목욕. 기대를 걸었던 가이세키 요리는 썩 훌륭하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고급 식당에서 서비스를 받아가며 품격있게 먹는다는 기분은 누릴 수 있었음. 저녁을 먹고, 다시 목욕. 시원한 곳의 좋은 료칸에서 온천목욕을 한 후, 정갈한 음식을 먹고, 푹신한 침구에서 잠을 청하니 기분이 최고. 토야에서도 그렇지만, 세찬 비 때문에 노보리베츠에서도 주위 경관을 볼 기회가 없어 다음을 기약함.
6일차, 7월 28일
노보리베츠 👉 부산
아침에 일찍 일어나 영연과 지옥계곡을 잠시 산책. 그리 길지는 않지만, 놀랄만한 경치에 영연은 감탄을 연발. 위쪽의 호수까지는 가지 못하고, 숙소로 돌아와 아침 목욕, 뷔페 조식.
간단히 shopping을 하고, 버스 출발까지 약간의 시간이 남아 다정과 영연은 다시 지옥계곡을 보고 옴.
노보리베츠에서 신치토세 공항까지는 버스로 약 1시간 10분.
5박 6일의 꿈같은 일본여행 끝.
다정이 매월 1인당 10만원씩 모아, 다시 한 번 오자고 제의.
결산을 해 보니 총 500만원 들어갔기에, 여행사 관광보다는 약간 비싸지만 그래도 자유여행이 좋은 것 같음.
귀국하여 침 맞고, 저녁 먹고, 처갓집 인사.